미동부 캐나다 여행 : 셋째날, 나이아가 폭포 10.27
27일 일정 : 해리스버그~,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기간 : 2017.10.25 ~ 2017.11.03 (8박 10일)
우리는 펜실베니아주의 한 호텔에서 묵었다. 지난 26일 짧은 휴게시간을 틈타 사둔 라면을 아침으로 가볍게 먹은 뒤 이른 출발 시간에 맞춰 차에 올랐다. 대략 나이아가라까지의 이동 시간은 6시간으로 대부분 차창 관광을 해야 했다. 펜실베니아 주를 시작으로 윌리암스포트, 코닝까지의 단풍로드.. 그런데 차창 바라본 풍경은 그다지 알록달록하지도 곱지도 않았다. 단풍물이 거의 빠지고 난 뒤의 황량한 빛으로 채색 돼 가고, 가이드의 감성에 맞춰진 서정적인 음악을 감상하며 쓸쓸한 기분만 차올랐다.
가이드는 여행내내 잔잔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뉴에이지, 클래식 그리고 영화 음악을 들려줬다. 선곡들 중 오래전 즐겨듣던 곡들이 몇 있어 반가웠고 취향에 맞는 음악들이 있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목을 물어봐야지라 생각했는데, 31일까지 반복해서 듣게 돼 약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날씨의 영향으로 귀찮음이 심해져 물어보질 않았다.
여하간 가이드는 단풍로드를 통해 빛고운 단풍을 가리키여 우리의 기분을 업시키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맘껏 해줄 요량이었던거 같은데... 안타까운 풍경은 그 누구도 충족시키지 못한채 처량했다. 그덕에 각 지역과 특정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허쉬 마을을 지나갈때는 밀톤 허쉬(허쉬 초콜릿을 만든 사람)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며, 미국인들의 농담과 언어유희가 한국의 정서와는 다를 수 있고, 특히 할아버지들의 농담은 꽤 농도 짙은 짓궂음이 있단 얘기.
랭커스터란 마을에는 아미쉬 피플이 거주하는데, 이들은 현대문물을 거부한단다. 편리한 전기며 자동차도 멀리하고 마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사람들. 게다가 여자들은 바지를 입지않고 오로지 단색 장옷 같은 치마를 입는데, 오래전 본 영상물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골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 거주하는 아미쉬 피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뉴욕도 LA도 아닌, 월마트라는데... 과연?
펜실베니아는 펜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도시란다. 영국 국왕 찰스 2세가 윌리엄 펜의 부친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렸는데, 이 빚을 갚기 위해 찰스 2세는 펜에게 이 지역을 하사하고, 펜은 지역 명을 '실베니아'라 했고, 후에 찰스왕은 펜을 기념하여 이곳을 펜실베니아라고 부른다. 이외 가이드의 설명을 경청하던 중 첫 휴게소에 07:40 즈음 도착.
차가운 대기는 꽤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햇살은 눈부시고 우리가 놓인 세계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09:00 넘은 시각. 차안에서는 31일까지의 팁과 옵션비를 지급했다. 이후로도 계속 차를 타고 이동했다. 10:47 버팔로란 마을이 등장해서, 마음에 대한 유래를 듣고, 인디언의 버팔로 사냥과 인디언을 몰아내기 위해 버팔로를 학상한 미국에 정착한 백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북쪽으로 향할수록 가을 옷을 입은 나무와 숲이 보였지만, 생각하던 빛깔이 아녔다. 불현듯 내가 사는 곳의 자연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를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이 되었다.
그리고 11:00 즈음 점심으로는 올드 컨트리 뷔에에서, 런치뷔페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으나 심하게 짠 음식들이라 무엇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적게 먹었다.
12:05 이후 도시 버팔로의 유래를 이어 듣고, 온타리오주에서는 LCBO라는 곳에서만 주류 구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듣다. 그리고 5대 호수로 불리는 HOMES (lake Huron, lake ontario, lake Michigan, lake Erie, lake Superior)에 대해서도 짧게 들려준다. 12:30 즈음 나이아가라 주변에는 커다란 송전탑의 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이 부근부터 염소섬까지가 미국의 영토란다. 염소섬은 나이아가라 두개의 폭포 사이에 있는 땅인데, 왜 염소섬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아무리 보아도 염소모양은 아닐뿐더러, 원소 염소도 아닌것 같고, 많은 염소들의 서식지인가? 내가 모르는 염소인가?
12:45 영스타운이란 곳에 들어서면서, 가이드가 이곳은 전형적인 미국의 주택가라는데... 차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흔들림이 심하다.
이후 우리의 첫옵셥을 경험하기 위해
NIAGARA JET ADVENTURES 'NJA'에 도착
한적한 곳에 위치한 젯보트 경험 가능한 곳. 이 체험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가이드가 설명할때 고개를 계속 저어댔던거 같다. 추운데 튀어오른 물과 과한 흔들림에 탈이 나는건 아닌지... 허나 가족과 모든 옵션을 다 하기로 결정을 하고나서 그냥 부딪히기로 했다. 음- 솔직히 굉장히 홀가분해졌다. 이곳에 오기전부터 피곤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으니까. 젯보트로 1~5단계의 물살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데빌급 물살과 흔들림도 경험 할 수 있었는데, 함께한 일행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젊은 캡틴은 환호에 곧잘 응답하며 더욱 강렬한 재미를 경험 할 수 있게 해줬고, 보트 타기를 잘 한것 같다. 이곳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또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담았지만, 소음이 심해 스샷한 것으로 대체한다.
젯보트를 타고 나온뒤, 해우소에 잠깐 들린 뒤 내부를 구경한 후 야외로 나와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가이드가 차에 타라며 부른다.
우리는 젯보트를 체험 후,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가이드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듣다. 국경에서 여권 확인 후 도장을 받을건데, 이 과정에서 수상한(?) 행동과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나...
국경을 넘으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었던가 그렇다. 기둥머리의 공포라고 해야하나... 야자수 잎 모양이다. 소소한 재미가 있군.
이후 14:50 즈음 < 나이아가라 헬기투어 >가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우리 일행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한가롭게 줄 서 있는데, 헬기 도착 전 가이드가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런데 찍히는게 영 어색해서 눈 찡그린채 가식 미소를 탑재.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 흑역사가 이렇게 또 생성이 되었구나 싶었다. 여하간 헬기에 오르기전 조종사와 탑승자 6인이 사진 찍고, 탑승후에도 카메라를 들이되는 통에 어색한 미소를 짓느라 힘들었다. 그 뒤 헬기의 프로펠라 소리를 들으며 이륙해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담았다. 무려 20분이 넘는 영상인데, 업로드가 귀찮아 스샷해서 올린다.
나이가가라 폭포와 도시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끝도 없이 펼쳐졌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곳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란 곳의 면적과 오밀조밀하게 채워진 건물들.. 지형과 공간의 나뉨에서 오는 여유롭지 못하고 옹색해 보일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떠올라 미대률에 거주하는 이들이 조금 부러워졌다. 음... 그리고 하늘과 맞닿아가는 기분은 정말로 좋았다. 이 체험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또 와야 할 곳 버킷리스트에 추가한다.
이후 16:00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의
와이너리(Rief Estate Winery)를 방문.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구름속의 산책>이 떠올랐다. 분위기가 전혀 닮지 않았는데도 포도와 와인 그리고 이국의 땅이라는 것만으로도 내게 연상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우리는 와이너리 부근을 서성이며 주변을 구경하던 중 가이드를 따라 총총거리며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커다란 오크통이 있고, 거리낌없이 통통 두드리고 나서 주변 환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어둡게 그늘진 공간을 지나 들어선 곳엔 특허낸 상표의 액자들로 가득한 방이었다. 방안을 둘러보고 아이스 와인에 대한 영어 설명을 가이드가 간단히 번역해주었고, 그 뒤 준비된 와인을 시음했다.
아이스 와인은 입안 깊숙히 머금은 다음 삼겨야 한다. 와~ 향이 달콤하고 시큼하면서 톡 쏘는 맛이 강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꿀맛향이라고 하는데, 그것과는 다른 농축된 맛과 향이난다. 뭐 결국 포도맛이겠지라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또 그렇지가 앟다. 여하간 정말 좋은 맛이다. 이 강렬한 달콤함으로 인해 식사 중에 즐기지 않고 후식으로 가볍게 미신다. 시음후 거의 2시간 가량 몸안에 취기가 돌았던거 같다. -ㅈ- 내 정신은 맑다오, 단지 붕붕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을뿐...
** 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에 위치한 RIEF ESTATE WINERY는 1977년도 설립된 포도원으로 2010년 온타리오 와인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한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해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RIEF 와이너리의 멋진 정원에서는 때때로 현지인들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다. **
우리는 차량으로 좀 더 이동을 한 후,
17:00 폭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씨닉터널로 들어섰다. 짧고 단순한 경로이다.
우리가 터널 끝에 다다르자 두 귀를 에워싸는 폭포의 울림에 왠만한 소리는 전달되지 않을 정도였다. 튀어오르는 물보라는 꽤 시원했다. 무향의 천연 미스트가 안면 위로 뿜뿜 분사되는 것 같아 좋았다. 이후 자유시간이 주어져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드리며 시간을 보냈다.
※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는데, 타이핑이 귀찮아진 관계로 건너뛴다.
어원을 살펴보자면, 르완다어 nyara ( to make water )는 '물을 내는 것'을 의미하며, 북소토어 gal ( to scream )은 '소리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nyara + gal 에서 유래한 것으로 '천둥치듯이 흐르는 냇물'을 뜻한다. 현지 인디언들은 이 폭포를 니아가르(Niagar)라 부르는데, 그것은 '천둥치는 강'이라는 의미이다. 인디언어는 주로 아프리카 동남부의 북소토어에서 유래한다.
폭포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있던 중, 갈매기 떼가 비상하고 그 중 일부가 겁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다가온다. 내 사진보다도 많았던 갈매기... 우화소설 '갈매기의 꿈'에 등장하는 조나단 리빙스턴의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Hi Jonatahan! Long time no see. How are you?.. -ㅈ- 대답할리 없는데, 그냥 웃지요.
캐나다 150주년 엠블럼. 인물없는 사진이 없고 내 사진도 없고, 그래서 귀여운 스티커로 Y의 얼굴을 가리고 올린다. ㅎㅎ
28일엔 사진으로 보이는 Skylon tower의 폭포 전망 레스토랑에서 업그레이드(?)식을 먹을 예정이다. 적당히 자유시간을 가진 뒤, 우리 일행은 다시 차에 올랐다.
저녁 먹으러 가는중, 취기는 가셨는데... 여전히 흔들림;
18:25 즈음엔 저녁을 먹으러 파파코리아로 향했다. 따뜻한 불고기를 먹으며 몸에 스민 한기를 녹이다. 19:13 저녁을 끝내고 세번째 숙소로 향하다. 근방에 위치한 호텔 두속에서 또 그룹이 나뉘었다. 사람들이 눈에 익숙해질 무렵 또 헤어짐을 맞이해야 한다. 같은 사람들과 몇 날 며칠을 함께 여행해도 좋을 것 같았는데, 이별과 만남이 교차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중간에 합류하게 된 사람들에겐 더이상 익숙해지지 않았다.
세번째 숙소에선 작은 후문으로 들어갔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을때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참 좋았다. 공간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아쉬웠다. 라비(한국에선 그냥 로비라고 하는데... 가이드는 라비. 롸비..로 발음하니까 이게 또 뭐라고 재밌어서 웃고)에 다녀온 가이드에게 키를 건네받고 3층으로 올라갔다. 우리 방은 꽤 칙칙했고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창밖의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려고 했는데... 커튼을 열어 젖히는 순간 으응?! 실내 수영장이 있다. 그런데 공사중인지 어수선했고 뭔가 호러틱한 분위기에 S와 난 당황하며 커튼이 열리지 않게 꼭(고무 밴드로 묶어서) 닫은 뒤, 지난 밤들과 비슷한 담소를 나뉜 후 잠에 들었다.
< 미동부 캐나다 여행기 >
넷째, 나이아가라 그리고 토론토...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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