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캐나다 여행기 : 첫날,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 10.25
첫날일정 : 센트럴파크, 링컨센터와 쥴리어드, 성요한 대성당 및 콜롬비아 대학교. (도보투어 및 경유)
여행기간 : 2017.10.25 ~ 2017.11.03 (8박10일)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후, 우리는 입국 수속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러 사람이 입국심사대에 줄을 섰고, 공항 보안팀 직원은 딱딱한 표정으로 손짓하며 5~6명의 무리를 정해 각 심사대에 줄을 세운다. 입국 수속 절차는 보안팀 직원과 1:1 대면으로 시작 몇마디 질의응답 이후 입국 수속을 마쳤다. 이후 수하물 수취대로 향했다. 컨테이너벨트에 짐들이 하나씩 내려오다가, 짐들이 겹치고 밀린 탓에 자칫 다칠뻔했다. 하지만 낚는데 성공. 마중나온 참좋은여행사 가이드를 만나기 위해 출구로 향했다. A4 용지 크기의 <참좋은여행사>라는 문구가 적힌 파일을 들고 선 적당한 체구에 반삭발한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는 우리 외에도 인원이 더 있기때문에 로비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란다. 우리가 앉은 자리 옆에 공항 직원이 약간 불량한 태도로 팔짱을 끼고 앉아 여행자들을 심드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 짐을 둘때는 못마땅한지 힐끗거린다.
비행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광판. 벌써 시간이...하던 것도 잠시. 2017.10.25.란다. 한국보다 14시간인가 느린 뉴욕. 우리가 미래에서 온건가 싶어 피식하고 웃다가 뭔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기로했다. JFK국제공항은 미국에서는 워스트 3위안에 꼽히는 공항이다. 1948년도에 지은 오래된 공항이란게 한몫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익히 들어왔던 것보다는 양호했고, 여행 기간 내내 나를 당혹케했던건 공용 화장실이었다. 칸막이의 높이와 앉았을때 종아리가 훤히 보이는 구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겪은 이후로 출국을 할때까지 변함없었다.
가이드는 인원(거의 3~40명 가량, 사실 정확히 모르겠다) 파악을 마친뒤, 많은 인원을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인솔하고 짐칸에 여행자의 모든 캐리어를 실었다. 그 뒤 우리 모두 차에 오르고나서 가이드와 제대로된 인사를 나눴다. 가이드의 이름은 크리스리이고 참좋은여행사의 직원이 아닌, 푸른여행사 직원이란다. 그리고 이외 궁금하지 않았는데 말띠라며 나이도 알려주고, 또 궁금하지 않은 것들을 들려주다가.. 자신이 여행사의 얼굴담당이라며 자신있게 소개하는 모습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그냥... 웃었다... 그는 우리에게 점심으로 쉑쉑버거를 먹을거라며, 쉑쉑버거의 고기패티는 송아지(..)로 만든거라 육질이 부드럽고 적당한 크기라 먹는데 부담스럽지 않을거란다.
쉑쉑버거와 콜라 그리고 사진에 담기진 않았지만 프랜치프라이까지.. 가이드의 말처럼 패티가 부드러웠으나, 역시 기내에서 먹은 소고기 음식맛이 떠올라 다 먹지 않고 남겼다. (이 사진을 기점으로 내가 먹은 모든 음식물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런데 정말 거짓하나 보태지않고 다 맛없어 보일 정도로 찍혔다.;;) 식후 우리팀은 여행의 첫 코스 맨해튼 한가운데 위치한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맨해튼으로 향하던 도중.. 차창을 통해 비석이 즐비한 공동묘지가 보인다. 지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주변에 주거건물이 있고 전혀 위화감 없이 조성 돼 잘 어우러져 있는 광경이 이색적이었다. 영화로만 접하던 가족공동묘를 보고나니 왠지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묘하다고 해야할까... C급 영화 보던게 잠시 스치기도 ~_~... 이 무렵 리가이드의 설명이 곁들여지고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들었던거 같은데... 생소한 명칭이라 뇌리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 입에 감기지도 않는다.
차장으로 스치듯 바라본 맨해튼의 거리와 건물들. 건축물의 구조와 디자인은 제각각이며, 유사성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창틀이 다르다거나 조각된 부조가 있다든가 거의 대부분의 건물에 다른면이 있었다. 각 건물에 개성을 입혔음에도 이질적이지 않고 조화로왔던게 인상 깊었다.
가이드에게 맨해튼의 택시에 관한 설명을 듣고 난뒤엔 번호 옆 하단에 적힌 등급을 나타내는 알파벳을 찾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A등급의 모범 택시부터 D등급 이하의 난폭한 택시까지.. 그리고 스트리트와 애비뉴가 적힌 표지판을 가리키며 길을 잃었을때 몇 스트리트 몇 애비뉴만 가이드에게 알려준다면 길잃은 사람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다해서 바둑판이 떠올랐다.
맨해튼에서 개인 차량으로 운전을 하려면 베스트 드라이버에 인내심도 있어야 할 것 같다. 경적소리도 거의 없고, 대부분 운전기사가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중이었다. 물론 끼어들기와 꼬리물기도 잘하긴 하더라... 맨해튼 시가지의 건물들을 구경하던 중 나홀로집에2에 등장한 호텔 부근을 지나칠때 가이드가 좌측에 있는게 플라자 호텔이라며 알려주고, 우린 뭔가 우르르 몰려가는 심정으로 시선이 그 건물에 꽂혔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영화에서 본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센트럴파크는 나홀로집에2, 뉴욕의 가을, 스파이더맨3, 어벤져스 뿐만아니라 다수의 영화 배경으로도 등장한다. 내가 떠올리는 센트럴파크는 뉴요커의 쉼터라기 보다는, 나홀로집에서 케빈이 쫓겨 들어간 센트럴파크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던져주던 여인을 처음 만날때의 인상과 비슷했다. 뭔가 음울한 배경과 이상한 차림의 사람들이 활보하거나 우범지대 느낌. 그러나 낮의 센트럴파크는 전혀 그런 이미지가 아녔다.
센트럴파크에 도착하기 전, 가이드의 스트로베리 필드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비틀즈의 멤버 존레논이 저격 당한 곳으로, 그의 아내 오노 요코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설득 끝에 그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그의 노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Strawberry Fields Forever)로부터 따온 이름이다.
난 비틀즈와 존 레논의 팬이 아니라서 아는 노래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메진의 경우 지난 프랑스 테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함께 듣게 된 음악이라 매우 친숙했다.
음정과 박자를 가볍게 무시한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이메진을 부르던 그의 모습에 동화 돼 박수를 치며 고개짓을 하자 더욱 흥을 낸다. 그덕에 나도 흥얼거리다가 따라부르기도 하고.. 장소에 좀 더 머물렀더라며 그와 함께 놀았을지도 모른다. 여하간 나는 꽤 신나있었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데... 가족이 나를 피하며 웃는다. =_= 뭐가요? 왜요?
우리는 좀 더 길을 따라 보행했고, 맞은편에 한국과는 다른 부호체계를 사용하는 신호등을 발견했다. 붉은색 펼쳐진 손바닥은 '가던 길을 멈추시오.' 하얀색 사람은 '지나가도 좋다오.'인데 대부분 신호를 잘 지키고있지만, 차량이 지나가지 않을때는 멈추시오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때가 많다. 가끔 준법정신과 마음의 소리 사이에서 갈등하곤 하는데... 융통성하곤...
길을 건너자 다니엘 웹스터 동상이. 그는 연방대법원에서 저명한 변호사로 활약했고, 하원의원과 상원의원 및 국무장관을 지냈다. 열렬한 국민주의자이자 잭슨 대통령의 농업주의시대에 기업의 이익을 옹호한 인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남북전쟁 때는 북부에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는 말도 있고, 링컨이 그의 글을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많았다는데... 나한테는 낯설다 못해 굉장히 생소한 인물이다. (사진 찾아보면 동상하고 똑같다.)
특이한 나무가 있어서 사진에 담았다. 꼭... 외눈박이 외계인처럼 생겼다. 젤리 광선을 쏠 것 같은 표정이 보여서 혼자 끅끅거리고..
센트럴파크 약도. 사진을 찍을 당시엔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근처의 관광 명소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니.. 자유시간이 충분했더라면. T^T
센트럴파크 베데스다 분수 (Central Park Bethesda Fountain)
아름다운 분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연인과 가족 또는 여행자들.
아름다운 천사를 담다. 베데스다란, 예루살렘 성내의 양을 매매하는 시장 가까이에 있는 못. 천사가 가끔 내려오는데, 이때 제일 먼저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짧은 자유시간이 끝이나, 우리는 얼마가지 못하고 다시 스토로베리 필드로 향했다.
그리고 팀과 함께 버스에 올라 또다시 차창 관광.
나는 맨해튼의 시가지의 한부분을 걷고 싶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틈을 활보하다가 건축물들을 가로지르며... 언제가 되었든 다시 방문하게 되면 그땐 해봐야지.
차창으로 보이는 맨해튼 거리를 담았는데, 앨범을 확인할때 건축물만 있어서... 끄응...
차창 관광하며 링컨센터며 쥴리어드 음대 건물을 스치듯 보았다. 그리고 성요한 대성당의 외관을 접했을때는 아릅답다며 약간 흥분해서 셔터를 마구 눌렀는데.. 후에 확인을 해보니 맙소사!! 전부 다 흔들려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그 후 콜롬비아 대학교를 경유. 가이드가 우리에게 푸른여행사에서는 유명 대학을 관광하는 상품이 있고 그것이 뭔가 '주'라 인식됐다. 콜롬비아 대학 주변을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가 다 기숙사라며... 알려줬는데.. 그런가보구나 했다.
가이드가 여신상에서 부엉이를 찾아보라고 했다. 부엉이를 찾으면 가족중의 누군가 콜롬비아 대학에 입학을 한다는 속설과 함께.. 그래서 우리 그룹은 부엉이를 찾기 시작했다...
대학의 부분을 담고, 다시 이동!
이후 맨해튼 차창 관광을 더 했던거 같다. 그다지 뭔가를 한것은 없었던거 같은데, 졸음이 쏟아지면서 이후의 기억이... 없다.
해가 져갈 무렵에서야 잠에서 깬뒤.. 여긴 어디!? 나는 누구?와 같은 생각은 없었고 ~_~ 하아.. 피곤해. 두다리 쭉펴고 침대에 발 뻗고 눕고 싶다. 나는 너무 지쳤고 나에게 휴식을 달라... 속으로 이렇게 칭얼거릴때, 우리는 저녁을 먹기위해 작은 규모의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한식당 <큰집>으로 안내되었는데 이전에 주문한 메뉴는 된장찌개. 한식을 접하고난 후 속의 부대낌도 없이 편해지는 기분이다.
식후 호텔로 향하다. 차안에서 가이드는 25일의 팀이 26일에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고 한다. A4용지에 해당 가이드명과 기상시간 등등을 기재해놓을테니 직찍후에 각자 방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그러고보니 크리스리와 만난지 몇 시간만에 안녕이로구나...는 이날의 착각... 여하간 방키를 받고 힘들게 짐을 끌고 방으로 향했고, 카드키와 손잡이가 너무하다. 문은 왜... 어째서... 열리지 않고 그러는거니.. ㅠ_ㅠ 너무 피곤하단 말이다. 간신히 열고 들어간뒤 짐을 풀고 빠르게 샤워를 마치면서 가볍게 피로를 덜어내고나서, y와 대화를 나누던중 먼저 자야겠다며 쿨쿨. (y는 내가 자는 동안 일기를 쓰셨다는데...)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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