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캐나다 여행기 : 넷째날, 캐나다 토론토..
미동부 캐나다 여행기 : 넷, 캐나다 토론토
28일의 일정 : 혼블러워 탑승 체험, 나이아가라 꽃시계, 월풀, 토론토 시청,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등.
총 여행기간 : 2017.10.25 ~ 2017.11.03 (8박 10일)
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캐나다 영토에서 첫밤을 보내고 난 뒤, 조식은 10층의 폭포가 잘 보이는 장소에서 먹었다. 매일 아침 빵을 접하면서 우리나라 빵이 부드럽고 촉촉하며 종류와 맛이 다양하다란걸 새삼 깨닫는다. 이곳의 빵들은 대체로 질기고 뻣뻣해서 익숙해지지 않는다. 먹으려고 담은 빵이 이토록 무미(無味) 할 수가... 여행 기간동안 나는 편식쟁이에 입 짧은 사람이 되었다.
빵에 대한 불평을 입안에 풀어넣는다. 창 밖 나이아가라가 잘 보이는 전망이다. 식사를 하다보니 동이 터오르는 경관도 접할 수 있다. 황금빛 햇살이 폭포와 그 주변과 세계로 번져 나갈때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그런데 정말 슬프게도 내가 살아온 시간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한정돼 있어 형언의 한계를 느낀다. 고작 아름답다로 밖에 표현 할 수 없다는 것이... 쉽고 단순한 일상어로만 세계를 구축해온 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여하간 장소는 아늑하고 뭔가 여유로운 아침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난 후 이 장소에 대해 가족과 함께 얘기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방으로 돌아가 정리를 하고 캐리어를 끌고 대형 버스로 향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의 외관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핑계같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차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동 중...
하늘은 두터운 무채색 구름으로 채워지고, 갈매기들이 어지럽게 비행하고 있었다.
09:00 즈음 나이아가라 폭포를 체험하기 위해 레인코트와 혼블라워 탑습 티켓을 받아들고 기다리며, 하늘과 하얀 면사포를 쓴 폭포의 사진을 찍다. 하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더욱더 흐려져 있었고, 혼블러워 탑승에 대한 설렘 덕에 앞으로의 날씨에 대해 전혀 생각지않았다.
혼블러워 탑승해서 미영토로 분류되는 아메리칸 폴(Americal Falls)에 먼저 다가갔다. (위 사진) 폭포의 울림과 물보라는 여행전부터 해소하지 못한 여러 감정의 부분들을 씻겨주기라도 하듯 개운했다. 나이아가라를 영상으로 담으며 생각에 잠기다가 감동하기를 반복했다. 이후 캐나다 영토로 분류되는 말굽 폭포(Canadian Horseshoe Falls)에 다가간다. 물보라는 두터운 장막처럼 형성 돼 희뿌옇다. 영화 미스트의 장면들처럼 불분명하고 신비한 (그리고 약간 두려운) 공간의 느낌이었다.
혼블라워호의 체험을 마치고, 향한 곳은 여행 중 흔히 방문하게 되는 건강식품(?) 판매점. 나는 친구들과 직장 동료에게 맛보일 메이플 쿠키를 구매했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후, 함께 구매한 다른 기념품들과 함께 쿠키를 내밀었을때, 다들 맛있게 냠냐미 하며 맛있다 말하는 모습에 흐뭇)
나이아가라 파크웨이에 있는 꽃시계. 꽃시계는 직경이 12.2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 중 하나이다. 250여종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져 시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15분마다 종소리가 울려 시간을 알려준다는데, 그 정도로 머무르지 못한거 같다.
월풀(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강을 따라 5.2km 내려온 곳에 생성된 거대한 소용돌이다. 계속 보고 있으면 빨려드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적당히 보고 자리를 뜨자.
11:48~13:00 즈음 skylon에서 업그레이드식을 먹으면서 폭포를 조망. 전날 내가 미리 주문한 음식은 닭요리인데, 새콤한 샐러드와 메인으로는 치킨 그리고 후식으론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내 입맛이 부동의 한식인가 아님 초딩 입맛이었던가... 치킨 자체는 굉장히 부드러워 먹기 좋았으나 소스가 내겐 너무나 느끼해서 찍어먹는걸 거의 포기했다.
skylon tower의 폭포 전망 레스토랑은 회전식이다. 식사를 즐기며 한시간 가량 나이아가라 폭포와 주변 경치를 둘러 볼 수 있다. 한국에도 이런 장소가 있다는데, 아직 방문해보질 않았다. 흠... 일행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포외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폭포 앞에서만 우르르~ 왁자지껄~ 나도 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소음 발생을 거들었다. -ㅈ-
단풍국 다운 장식과 메이플 시럽이 잔뜩 진열 돼 있다.
식후엔 지난밤 다른 호텔에서 묵은 몇몇의 사람들을 떠나 보내야했다. 그들이 하차를 할 때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여행 보내라며 인사를 건넸다. 나머지 일행과 또 합류한 몇몇을 태운 버스가 13:10 즈음 토론토로 향했다.
가이드는 1902년 우리나라 최초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국 대사로 임명된 이재각과 일행들이 영국을 방문하기 위해 떠났고, 영국 왕실의 배려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게 되었다. 일행 중 정삼품 이종웅의 여행기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관한 싯구가 실려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일곱마리 용이 솟구치는 듯하며, 떨어지는 물방울은 白米와 같노라... 두고 온 백성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노니..." 이를 가이드가 읊자 연세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이신다.
그리고 혼블라워의 구 명칭 안개속 숙녀호에 관한 이야기. 인디언이 처녀를 바쳤다는데서 유래했단다. 그뒤 제대로 구별조차 안되는 퀸 엘리자베스 웨이며 온타리오 호수 등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고, 낮잠시간을 갖기로 했다.
오전부터 흐리더니 비가 제법 내린다. 14:40 즈음엔 토론토 시가지에 들어섰다. 토론토는 캐나다 남동부 온타리오 호 북서쪽 기슭에 있는 상공업과 금융의 중심 도시이다. 토론토란 '모임의 장소'란 의미다.
정말 한결같이 못찍었다. 비슷한 형태의 고층 건물이 많았고, 신축 중인 빌딩들도 많아 심시티를 떠올렸다. 심시티를 할 때 구획 나누기와 도시 디자인에 실패한 뒤로 구제 할 수 없는 수준이 된 뒤에서야 어플을 삭제하고 말았는데... 불현듯 열어보고 싶단 생각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15:00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 도착. 이곳은 본래 공장과 공장노동자들이 일하던 건물들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한 후 여러 상가들로 채워져 현재는 토론토의 명소가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와 여유를 찾을 수 없는 패키지 여행자로선 이곳의 특별한 감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다. 후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꽤 멋스러운 곳이었던거 같다. 내게 여러 여유가 있었다면 이곳을 천천히 둘러 보았을텐데. 비가 내려 바같은데 들어가서 한잔 기울이면 좋았을 날씨였는데 여러모로 아쉽다. 나는 한국인 답게 전통주와 해물파전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이곳에선 비내리는날 어떻게 마시는지... 궁금하네.
15:57 토론토 시청으로 가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15:57 토론토 시청앞. 가이드는 시청의 특별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한다. 높은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눈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데, 이는 토론토 시민이 지켜본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부정부패하지 않겠다는 의미란다. 이를 형상화 한 신시청사 로비의 오른쪽 벽면에 길고 짧은 못을 박아 만든 부조(浮彫)가 장식돼 있는데, 이는 토론토시를 상징하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라는 작품이다.
메트로폴리스.. 이 앞에서 남녀가 손을 맞잡고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하면 백년해로한다는데... ㅎㅎ 믿거나 말거나. 가이드가 Y의 손을 잡고 앞에서 장면 재현하며 설명을 해서 키킥 거리며 웃었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한 이곳 토론토에서 약간 들떠 핑그르르 돌며 꺄르르 웃다가... 정신줄을 챙기고 버스에 올랐다... ~_~
이후 차이나타운과 한인타운(지나칠때 tv에서만 보던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의 간판 명칭들로...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촌스럽다고 하기에 한국을 그리워하는 느낌이 풀풀 풍겨서 쓰게 웃었다.) 등을 지나 해우소와 마트에 방문. 나는 F를 따라 주류 구매점에 갔는데,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와인 등이 있었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골몰하다가 캐나다에 왔으니까... 하며 고른건 캐나다란 맥주. 여튼 계산대에 섰는데 비자 카드로 결재가 안돼 US달러로 계산을 했다. 당시 캐나다 달러와 미국달러의 환율차는 거의 250원 정도로 손해를 봤다. 여하간 다음에는 마스터 카드를 꼭 챙겨오자.
이후 18:00 즈음 코리안비비큐란 곳에서 해물된장국과 고기를 먹었다. 단체 손님에 맞춰 준비된 고기가 이미 조리 돼 있어 전부 식어있었지만 맛 자체는 괜찮았다. 그 뒤 40분 정도 지나 묵을 호텔로 향하던 중, 윤가이드가 그간 만났던 여행자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해서 많이 웃으며 숙소로 향했다.
숙소엔 19:20 전후로 도착. CROWNE PLAZA Hotel로 도심의 야경이 잘 보이는 1002호 방을 배정 받았다. Y와 함께 "오~" 간만에 고층이다라며 창가에 섰는데, 헙!! 그런데 야경이 예쁘지가 않아. 아침에 내려가려면 좀 걸리겠지 등등의 대화를 하고, 간만에 친구와 카톡 대화도 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알다시피 지난 밤들과 다를 바 없는 행태의 반복후 Zzz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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