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8. 임시완 팬미팅 ‘Close to you’
2019.09.08.sun.15:00 임시완 팬미팅 <Close to you ; 더 가까이>
서울 광진구 구천면에 위치한 예스24라이브홀(yes24 live hall)에서.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기에 1시간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휴대폰 내비 켜고 거의 직선으로 길을 걷고 걸어서 홀 부근에 도착해, 지인과 이른 점심을 먹은 후 근방의 커피전문점에서 달달한 아이스 카라멜마끼아또를 마시며 시간죽이기를 했다.
그러던 중 거의 포기하고 있던 임시완 굿즈가 떠올라 지인과 함께 라이브홀로 향했다. 후덥지근 무더운 날씨에 일찍 도착한 팬들이 그늘도 없는 곳곳에 앉아있었다. 벌써부터 모이는구나 외 잡다한 생각을 뒤로하고, 발권 및 예매처 옆 쪽문에 줄이 있어 묻고 들어가 굿즈도 구매하고 나올때는 [ 임시완과 함께하는 샨뜻한 오늘 ♥ ]이라는 메시지와 슬림한 야광봉도 받았다. 야광봉은 2층Y구역에 앉아 팬미팅 내내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환호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녀석이다.
4년전 팬미팅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굿즈 구매와 시완의 사진이라든가 또 사진 등을 나눠준 팬들이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이번엔 줄서서 사진도 받고 스티커도 받으며 입장전부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지인과 앉으며 나눈 대화가... 누군가 뭔가를 나눠줄때 내 행동은 거의 뭔가에 굶주린 좀비 같아서 너무 웃겼다였고, 내 행동이며 반응 등이 너무 재밌어서 즐거웠다는 지인의 얘길 듣다. 지인은 곧 일이 있어서 팬미팅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여하간 좋은 에너지를 함께 받았다며 후에 재차 얘기를 들음.
서울시민이 아니기에 15시에 시작하는 1회차 팬미팅만 함께했다. 이날 진행은 방송인 박지선님이 해주셨는데, 막힘이 없고 덕질해본 사람만 안다는 관전 포인트를 콕콕집어서 진행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내심 씁쓸한건 왜였을까.. 후에 집에와서 곰곰히 곱씹어보니, 나 한사람만의 마음만이 아녔기 때문이었던거 같다. 음... 말하지말자.
그리고 뭐였더라 팬들은 이미 시완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두어명씩 낳고하는 그런 상상을 맘껏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현실 가능성이 없어서 그쪽으론 상상하지 않았던거 같다. 난 꽤 상상을 잘하는 편인데, 크킄... 이게 뭐라고 헛웃음이 나오네. 여하간 지선님 덕에 많이 웃었고 또 시완도 많이 웃어서, 그 웃는 모습 보며 으레 따라 웃느라 안면근육이 다 아플지경이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채 내내 행복하고 좋았다.
팬미팅 진행 내용은 거짓말 탐지기로 알아보는 Yes or No, 시완이 몇 곡의 노래도 부르고, 공연장 입장전 이벤트에 당첨된 팬과 통화도 하고, 시완이 춤도 추고해서 눈과 귀 그리고 마음... 모든 것이 즐거웠다. 시완이 노래를 부를때 따라부르며 호응하고, 춤을 출 때는 동작 따라하며 열심히 환호성을 지르며 놀았다.
1회차 2부에선 약속대로 하이터치가 진행되었고, 1층 팬들이 하이터치를 하는동안 이게 뭐라고 또 심박이 빨라져 무슨 말을 주고 받을까... 생각하다가 스치듯 터치하는 모습에 말한마디 건네지 못하겠다며 옆사람들과 대화 주고받고, 손바닥 붉게 된 시완 손 보며 살살 터치해야지 굳게 다짐하던중,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1층으로 내려가는데 정말 설렜다.
한 공간에 2시간 가량 같이 있었는데, 사진 한장 제대로 담지 못했단건 안비밀. 휴대폰을 들고 있었는데, 하이터치 해야하니까 집어넣으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던 요원과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몇개도 위험할 수 있다며 인지시켜준 요원에게 고맙다며 감사하다 인사하고,
앞사람들 터치하고 지나간 뒤, 내 차례에서 나도 터치하려고 섰는데,
시완이 "고마워요." 해줘서, 나도 앵무새처럼 똑같이 "고마워요"하며 손마주대기 했는데...... 어어어어어!!!!? 우리 정말 손바닥이 스쳤나요!? 워낙 찰나라 닿자마자 감촉도 없고, 기억에선 소멸된 상태고, 난 영문도 모른채 시완 얼굴 바라봤는데 시완이 고개를 살짝 돌려 눈맞춤했다. 그래서 진짜 두근두근했다. 눈이 정말 정말 저어어엉말 예쁜데 하하하핫- 기억나지 않아. 정말 수식할 수 있는 단어들이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묘사할 형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ㅠ_ㅠ 실물을 접하고도 이게 뭔데, 4년전 그날이 떠오른다. 분명히 봤는데 기억속에서 완벽하게 지워진 그날을... 그런데 감정만은 잔뜩 고양된 채 단상을 내려오면서 진행요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세요... 하며 나왔다.
19시 2회차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중,
서울 거주자가 아니라는 것과 다음날 월요병을 안고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에 미련없이 돌아서야 했다. 불현듯 그린 그림 선물도 가져오지도 못하고 바보같다며, "시완씨 작품 잘 보고 있어요. 항상 응원할게요."란 말도 건네지 못하고, 업무로 피로만 잔뜩 누적된 채 얼굴 붓고, 피부 뒤집어져 엉망인 상태에서 눈마주치고... ㅠ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떠오르는 단편적인 기억들이 추억이 되고 또 흑역사를 쓰게 만들어서 너무 웃프지만,
꽤 은혜로운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임시완 배우님과 플럼엔터테이먼트 그리고 팬미팅 현장 안전하게 진행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시완씨 이미 쓴 내용이지만,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요. 나, 아니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줘서.
그리고 어제보다 더 내일 보다 덜 당신을 사랑합니다